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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세종시 당론 몸살’ 정몽준-친박 가시돋친 설전

등록 2010-01-21 21:23

친박근혜계인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허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 대표를 향해 “새로운 당론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매일 이야기하는데 이건 당을 자꾸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친박근혜계인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허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 대표를 향해 “새로운 당론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매일 이야기하는데 이건 당을 자꾸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의견 수렴을” 주장에 허태열 “수정 안돼”
최고위 충돌…한나라당 세종시 분란 장기화
한나라당의 세종시 분란이 당 지도부로 옮아붙었다.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몽준 대표와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이 가시 박힌 언쟁을 벌이며 충돌했다.

정 대표는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의 대표나 어느 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에 착수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미 수정안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라며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겨냥한 비판이었다.

그러자 허 최고위원이 발끈하며 맞받았다. 그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선거에서 약속한 원안 추진이라는 5년 묵은 당론이 있는데 무슨 당론을 다시 확정하자는 것인가”라며 “이는 당론을 수정하겠다는 대표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가 국회에 처리해 달라고 법안을 낸 것도 아닌데 왜 대표가 마치 새로운 당론을 정해야 될 것 같이 무슨 몰이를 하듯이 회의만 열리면 말을 하는데 이는 당을 자꾸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정 대표는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비판했다. 정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배경엔 정치적으로 별로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쪽에선 박 전 대표와 세종시 논란을 벌이면서 정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올라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의 입씨름이 이어지자 정의화 최고위원이 “당내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서로 모범을 보이면서 여유를 갖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뜯어말렸다.

한나라당이 세종시 원안 추진 당론을 바꾸려면 재적의원 169명의 2/3인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60명 안팎인 친박계가 논의조차 거부하는 상황에서 당론 변경은 쉽지 않다. 막상 ‘논의를 시작하자’고 한 지도부 역시 의원총회나 연찬회, 전국 단위의 토론회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의총은 2월 하순 정부의 세종시법 수정안이 국회로 오고 난 뒤 여유를 갖고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친박계가 빠진 상황에선 제대로 된 당내 토론이 어려워 보인다”며 “자칫 6월 지방선거로 충청 민심이 드러난 뒤에야 갈피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세종시 분란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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