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예상후보 지지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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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선거전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내던지며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전 지사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기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 지역 선거전은 이 전 지사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39.4%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김학원 전 의원과 박태권 전 충남지사는 각각 7.1%와 9.4에 그쳤다.
이 전 지사는 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이 전 지사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1%를 얻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14.3%을 얻은 박상돈 선진당 의원을 따돌렸다. 안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을 확정지은 상태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이 전 지사의 아성을 위협하기엔 현재로선 미약해 보인다. 김혜영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용길 진보신당 후보는 각각 4.7%와 1.3%의 지지율에 그쳤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이 전 지사의 압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애초 “당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대해 스스로 지사직을 던진 사람에게 다시 공천을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으나 이후 “당원이라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지사직 사퇴 파문’은 불문에 부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지사의 ‘출전’ 여부는 여권에서 세종시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는지와 연계돼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안희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후보로 이완구 전 지사가 아닌 김학원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5.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충남과 지역연고가 큰 자유선진당 후보군에선 변웅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변 의원이 15일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출마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최근 선진당에 입당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1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박상돈 의원 지지율은 13.8%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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