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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하늘도 무심… 짙은안개·부슬비에 발동동

등록 2010-03-31 19:39수정 2010-03-31 19:48

구조대, 수색 중단한채 인근 해안으로
물속 최악… 함미 진입 시도조차 못해
천안함 침몰 엿새째인 31일, 백령도 인근 사고 해역에는 하루종일 짙은 안개가 깔리며 부슬비가 내렸다. 물 위에서도 100여m 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실종자와 부유물 수색작업을 펼치던 해병 6여단 장병들은 해상에 띄웠던 고무보트 10여대를 모두 해안으로 끌어올렸고, 민간 잠수사들을 실어나르던 관공선과 취재 지원선도 대청도 인근 해안으로 피항했다.

물속은 최악이었다. 전날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팀(UDT) 한주호(53) 준위의 목숨을 앗아간 물속 상황이 전날보다 더 나빠지면서, 수색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조류가 최대 3.69노트(시속 6.6㎞)나 됐는데, 이는 구조대원들이 물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평균속도(0.8노트·시속 1.5㎞)의 4.5배나 되는 빠른 물살이다. 수온마저 섭씨 4도 안팎으로 차가웠다. 수심 45m 아래에서 철판으로 몸을 누르는 것 같은 수압도 여전했다.

잠수가 불가능한 탓에 군은 곧 열릴 듯하던 천안함 함미(배꼬리) 쪽 진입을 시도도 하지 못했다. 새벽 2시와 오후 3시, 밤 9시 등 물살이 잠잠해지는 ‘정조’시간대 조차, 지난 30일 ‘사리’를 기점으로 물속으로 진입할 수 없을 만큼 물살이 거셌다. 대원들은 이날 물살을 살피면서 언제든 물속 투입이 가능하도록 성인봉함과 광양함에 고무보트를 준비해 놓고 긴장을 풀지 않았으나 결국 바다만 바라봐야 했다.

하루 전 ‘인도색’(수색 대원들이 타고 내려가기 위한 안전 쇠밧줄)이 해상에서 선체까지 연결됐고, 선미쪽 문까지 개방된 상태여서 줄을 타고 격실로 진입하는 통로 개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무너졌다. 인근 해역에 미 해군 구조함 ‘살보함’이 후방에서 ‘감압체임버’ 등의 지원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으나 모두 발만 동동구르는 처지가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제 불상사가 있었지만 잠수요원들은 그 이후에도 탐색 작업에 임하고 있다. 대원들이 기상 악화로 잠수를 할 수 없으니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쪽도 “최대한 안전을 담보하면서 수색 작업을 하려고 하지만, 대원들은 몸을 돌보지 않고 조금이라도 서둘러 동료를 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령도/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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