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명예박사 수여식서 ‘신뢰 사회’ 강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키워야 한다”며 자신의 꿈은 “신뢰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교인 서강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좋게 만들고, 아무리 좋은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앞으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고 그동안 간과해온 무형의 가치, 특히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국가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지켜져야 하고, 정치부터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공개 강연을 통해 발언한 것은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란 용어로 ‘복지국가’라는 화두를 내비친 지난해 5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 뒤 처음이다.
박 전 대표의 ‘신뢰사회’ 언급은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백지화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측면이 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논란 때마다 거듭 ‘국민과의 신뢰’를 강조하며 세종시 수정을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로 비판했다.
동시에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를 좀 더 깊이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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