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세종시 ‘역풍’ 타고 염홍철 ‘순풍’

등록 2010-05-25 19:23

대전시장 후보 지지율 추이
대전시장 후보 지지율 추이
[선택 6·2 D-7] 격전지를 가다|대전시장
“세종시 문제를 겪었는데, 대전 사람들이 여당 후보 찍겠어요?”

25일 대전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이아무개(54)씨는 ‘신뢰’를 투표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자칭 ‘중앙시장 터줏대감’(60)은 “충청도 사람 뒤통수 친 한나라당 찍으면 충청도는 정말 ‘멍청도’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직 시장인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가 현직 시장인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를 일정한 격차로 꾸준히 앞서고 있다. <한겨레>가 올들어 5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염 후보(33.7~38.8%)가 박 후보(28.0~31.9%)를 모두 따돌렸다. 전 국회의원인 민주당 김원웅 후보는 15~20% 안팎의 지지율로 앞선 두 후보를 뒤쫓고 김윤기(진보신당) 후보는 한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슈는 역시 ‘세종시’ 문제다. 이 문제는 이 지역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홍섭 2010 대전유권자희망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세종시 문제는 대전 시민의 35~39%가 첫번째 선택 기준으로 삼을 만큼 핵심적 쟁점”이라며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 추진에 대한 반감이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가 상수라면 변수로는 지역바람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개인택시 기사 장아무개(60)씨는 “한나라당은 믿음이 안 간다”며 “노풍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도 막판에는 지역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역 연고가 있는 자유선진당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번에 첫 투표를 하는 대학생 이선희(19)씨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을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재정 충남대 교수(정치학)는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 가운데 다수가 지역정당에 투표했는데, 지역바람이 이번 선거에서도 불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여당’과 ‘현직’이라는 2가지 프리미엄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박 후보가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전문가들도 한나라당의 기반인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박 후보를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수찬 대전시민사회연구소장은 “박 후보가 꾸준히 2위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현 정권이 잘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전통적 보수층이 결집해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바람은 35~38%에 이르는 부동층이 자유선진당을 현실적 대안으로 보는가에 따라 그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대전은요?’ 한 마디에 승패를 뒤집었던 ‘박근혜 바람’과 같은 돌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 지지유세와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