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한나라당) 김원웅(민주당) 염홍철(자유선진당)
염홍철 오차내 선두
박성효·김원웅 추격
박성효·김원웅 추격
역시 막판까지 세종시가 가장 큰 변수다. 선거전 마지막 주말과 휴일인 29일과 30일, 대전에서는 염홍철(자유선진당), 김원웅(민주당), 김윤기(진보신당) 후보 등 야당 후보는 물론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도 세종시가 원안대로 건설되도록 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유성장터, 30일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세에 나선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지킬 수 있는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뿐”이라며 “청렴하고 일 잘하는 행정전문가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원웅 후보는 30일 지지층 확산을 위한 충청선거대책위원회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29일 유성장터의 주말 유세에서는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누나 노영옥씨까지 연사로 나섰다. 29일 노은동 아파트 5, 6단지 네거리에서 유세한 염홍철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에서 행정부처 이전만 뺀 것으로, 기업·대학 유치 등은 원안에 다 있는 내용”이라며 “거짓말을 일삼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장터 채소상인 송아무개(75)씨는 “유세 때문에 길이 막혀 장사만 망쳤다”고 눈을 흘기다 “세종시 말 뒤집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느냐”고 말했다. 대전 둔산동의 이아무개씨(88)는 “잘못이 있어도 여당이 힘이 있으니 지역 현안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여당 후보에 투표하겠다. 박근혜 의원 때문에라도 여당을 믿는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드러난 대전의 판세는 현재 염 후보와 박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김원웅 후보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유세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대전시장 선거는 결국 세종시 문제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노은동의 박미령(40)씨는 “정부는 세종시 백지화를 시도하고, 대전이 해볼 만한 로봇산업, 모노레일,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가사업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다”며 “대전시민으로서 자존심을 세우는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금홍섭 대전유권자희망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전 시민들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세종시 문제가 이번 선거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수찬 대전시민사회연구소장(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도 “세종시 문제는 대전 시민 35%가 정당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강력한 선거 의제”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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