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가 2일 전남 순천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전남 교육의 혁신과 개혁을 다짐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전남 장만채
장만채(52)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2일 압도적인 표차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되자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아야 전남이 행복해진다”며 “전남 교육을 사람 향기 가득한 새로운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전남 교육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도민 모두의 토론마당이었다”며 “‘교육을 살려 전남을 일으키라’는 절절한 염원을 몸으로 확인했다”고 되돌아봤다.
도민추대 후보였던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와 승리를 예감한 듯 담담하게 앞날의 계획을 풀어갔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학교 없애기’와 ‘교사 줄이기’에 제동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교육의 최대 현안인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과 교사 배정 기준의 변경 등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는 “도농이 두루 성장할 수 있도록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초등과 중학에서 학습준비물·수학여행비·체험학습비 등을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특히 교육비리의 환부를 도려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급식·납품·공사 비리를 줄이기 위해 내부고발센터를 운영하고 예산이 엉뚱하게 쓰이지 않도록 주민참여 예산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토론·체험 위주로 교육하는 무지개학교를 운영하겠다며 새바람을 예고했다. 그는 “단 한 명의 학생도 결코 차별받게 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며 “도민의 관심과 애정, 교사들의 헌신과 아이들의 열정을 한데 모으는 구실을 맡겠다”고 교육관을 피력했다.
그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순천대 교수가 됐다. 순천대 총장 때는 관용차 대신 95년식 마르샤 승용차로 출퇴근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총장 재임 때 전라남도 문화상, 글로벌 경영인 대상 등을 받았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원으로 재독 학자 송두율 교수 석방 탄원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의 파기 선언에 참여해 실천적 지식인의 본보기를 보였다. 최연소 한국과학기술원 박사와 최연소 국립대 총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인 차옥주(49)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전남 영암(52)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원 △미국 플로리다대·브리검영대 객원교수 △순천대 총장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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