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이원희 캠프 표정
교육감 선거의 ‘핵심’인 서울에서 맞선 이원희·곽노현 두 후보 진영은 3일 새벽까지 피가 마르는 밤을 보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이원희 후보 사무실과 종로구 평동의 곽노현 후보 사무실에 자리한 양쪽 캠프 사람들은 벌어질 듯 다시 좁혀지며 평행선을 달리는 텔레비전 득표 집계 현황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밤새 환호와 탄성을 내뱉었다.
애초 ‘낙승’을 예상했던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초조한 듯 30분 만에 자리를 떴다. 1만표 가까이 뒤진 중간 결과가 나올 때는 곳곳에서 “아이고, 아이고”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선거 사무실에 모인 100여명의 관계자와 지지자들도 연방 부채질을 하며 “텃밭인 강남, 서초 쪽 개표가 아직 안 됐다”며 서로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밤 11시30분께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양 엄지를 치켜세우고 “이원희! 이원희!”를 연호했다. 이 후보 역시 “밤 12시를 넘기면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때 득표차가 1%포인트까지 좁혀지자, 이 후보는 상황실장 등 캠프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새벽 1시께 ‘이 후보가 3000표를 앞서고 있다’는 쪽지가 캠프로 전달되면서, 곳곳에서 “우리가 이긴다”는 환호도 터져나왔다.
곽 후보의 사무실은 3일 새벽 1시15분께 곽 후보가 선거사무실에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지지자들 모두 일어서 “곽노현, 이긴다”를 외쳤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이에 곽 후보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와 포옹을 하며 “수고했다”는 뜻을 전했다.
곽 후보는 “아직 개표가 20% 정도밖에 안 됐고, 이원희 후보와도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고, 취재진들이 교육 관련 정책을 묻는 질문에도 “공약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곽 후보 사무실에서는 정책연대를 선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 등의 선전 소식이 나올 때도 박수와 연호가 이어졌다. 지난달 19일 곽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공동선대본부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도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홍석재 김민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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