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재보궐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에서 마주 보고 멋적은듯 웃고 있다.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사고 유연성 부족…대통령이 돼선 안된다” 주장
친박계 “한때 좌장 구실도 했던 분이…” 강한 반발
친박계 “한때 좌장 구실도 했던 분이…” 강한 반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두고 “민주주의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해 친박근혜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치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투철한 애국심, 엄격한 행동규범,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서민들에 대한 보상심리 등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에서는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때 친박계의 좌장격이었던 김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출마와 세종시법 수정안 문제를 두고 박 전 대표와 갈등을 겪은 뒤 독자행보를 걸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서로 뭔가 주고받고 적당히 절충하는 과거 정치의 틀 속에서 박 전 대표가 지닌 소신과 원칙, 국민을 우선시하고 존중하는 정치를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때 박 전 대표의 철학을 존중해 좌장 구실도 했던 분이 이렇게 변하는 게 사고의 유연성이냐”며 “시기적으로도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때에 마치 자신이 엄청난 정치적 위치에 있는 양 교육하듯이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당 안에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중량감을 더한 김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와는 확실히 거리를 둔 채 당 중진의원으로서의 구실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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