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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박근혜와 회동서 “대선 장애물 놓지 않겠다”

등록 2010-08-22 19:17수정 2010-08-23 00:45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1일 청와대서 배석자없이 1시간35분 오찬
개각·대중국 외교 논의…양쪽 “분위기 좋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1일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단둘이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21일 청와대 백악실에서 1시간35분가량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했다”며 “지난 20일 제가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해 전격적으로 회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난 것은 대선 뒤 여섯번째로,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가 유럽 특사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만난 뒤 11개월 만이다. 앞선 다섯 차례 회동은 예외 없이 불협화음을 남겼으나, 이번 회동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아주 좋은 분위기였다”고 호평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회동 내용에 대해 “남북한 및 한반도 주변 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잘 얻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8·8 개각의 취지를 설명하고,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공정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이 핵심 초선의원은 “이 대통령이 ‘40대 김태호 총리를 내세운 개각이나 개헌 추진 가능성 등으로 주목받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지명 등이 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뜻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의 의구심을 풀려고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싶을 뿐, 박 전 대표를 막아설 생각이 없다. 한나라당 대선 레이스에서 박 전 대표 앞에 인공 장애물을 놓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참모도 “회동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최소한 박 전 대표에게 ‘대선에 공정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설명하고 박 전 대표도 이해는 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친이, 친박 측근들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대북, 대중 관계 개선에 이바지해달라는 요구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08년 1월 특사로 중국을 다녀왔다.

두 사람은 국내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공정한 사회’와 박 전 대표가 내세우는 ‘복지사회’에 관해 논의하며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따라 양극화 해소, 서민 살리기 부분에 의견을 나눴을 것”(한 친박 참모)이란 전망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친이-친박 화합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많다. 친이계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단일대오로 나갈 수 있는 지형이 마련됐다”고 기대 섞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모양 갖추기 회동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화합하려 했다는 알리바이용 만남”(한 친박 의원), “억지로 선을 본 것”(한 친이계 인사)이라는 시각이다. 이번 회동으로 해소하기에는 둘 사이에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한 친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주로 이야기를 하고 박 전 대표는 별 이야기 없이 들었다고 한다”며 “서로 안 싸웠다면 분위기가 좋았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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