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조해진·김영우·강승규 의원 등 친이계 초선 3명을 만나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 모두 지난 2007년 이 대통령 대선후보 경선캠프인 ‘안국포럼’에서 활동했던 친이계 핵심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3일 “박 전 대표와 점심을 하며 세종시 처리 문제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이-친박 계파가 격렬하게 대립했던 세종시법 수정 문제가 정리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편안하게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 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8월21일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더라”며 “박 전 대표가 차분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을 두고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가 외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자리엔 현기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2명도 동석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쪽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 소통에 솔선수범하려는 차원에서 친이계 의원들과 만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세종시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에는 박 전 대표가 친이계 의원들도 두루 만났었다”며 “대선 행보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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