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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벌떼처럼 나서 쏘면 맞아야지. 내가 침맞아 죽겠느냐”

등록 2010-09-15 18:04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4대강 국회’라고 못박았다.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4대강 공사 강행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4대강 국회’라고 못박았다.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4대강 공사 강행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청와대와 한나라당 동시포격에 박지원 민주당 대표 발끈
원희룡 사무총장 “안대 끼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 잊었나”
박 대표 도덕성 비공개 검증, 대통령 러시아 방문 문제 제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15일 입을 맞춘 듯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야당 대표가 비판을 해야지, 그럼 여권의 2중대냐”고 맞받았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제1야당 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무책임한 발언에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대변인이 제1야당 대표를 강도 높게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한 ‘응징’ 차원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여권에서)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인사청문회에서 비공개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선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의 주장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는 (러시아) 방문을 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라고 말했다.

 여당도 청와대를 거들고 나섰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 천안함과 관련해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전혀 제의한 바도 없는 비공개 청문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생의 정치를 부정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며 “작은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과거의 정치 수법에 의지하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원 사무총장은 “과거 대기업에서 1억원씩 받고 안대끼고 휠체어 타고 다니던 때가 언제인데 공격도 할만한 공격을 해야 한다. 너무 손바람 내다가 덜컥수를 두는 수가 있다”며 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지원 대표에 대한 이날 청와대와 여당의 ‘동시포격’은 ‘박지원에게 끌려다니다 정국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정기국회 국면에서 ‘정치의 복원’만 중시하다간 안된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박 대표는 야당의 8·8개각 인사청문회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 3명을 낙마시켰다.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여권에서도 제보가 들어온다”고 말하는 등 교란작전을 펴며 여권을 뒤흔들었다. 이후 한나라당에서는 여권이 박지원 대표의 개인기에 너무 끌려다닌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집시법 개정을 연기하고 스폰서 특검을 수용하는 등 당이 너무 무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발끈했다. 박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과 청와대가 벌떼처럼 나서서 쏘면 맞아야지. 내가 침 맞아서 죽겠느냐”며 “현안에 대해 비판하는 건 야당 대표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청에서 어제부터 절 험하게 공격 개시, 드디어 오늘은 덜커덕 운운, 제가 입을 닫아야 하나요? 야당 대표는 순종해야 하나요?”라고 반격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박 대표가 여권의 비공개 청문회 제안을 받았다. 방러 문제 역시 언론에서 예정에 없는 방문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 대표에 대한 공갈협박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H6s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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