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특집보도 크게 늘어
조중동 “효과, 수십조~수백조”
조중동 “효과, 수십조~수백조”
국내 일부 언론의 ‘G20 띄우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들갑’ 보도의 중심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이 있다. 8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방송 편성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때와 견줘 크게 늘었다. 아펙 회의에도 미·중·러·일 등 19개국 정상(2개국은 각료)이 참여한다.
한국방송은 G20 정상회의 개막 100일 전부터 ‘뉴스9’에서 G20 관련 소식을 별도 꼭지로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 의전차량 소개 등 연성화된 홍보성 보도 일색이다. 아펙 때는 ‘뉴스9’에서 별도로 편성된 고정 꼭지를 잡지 않았다. <한겨레>가 아펙과 G20 행사 전달인 2005년 10월과 올 10월 한달 동안 ‘뉴스9’의 관련 보도 건수를 확인한 결과 아펙은 3건에 불과했으나 G20은 24건이나 됐다.
특집도 넘친다. 9월25일부터 매주 주말 저녁에 ‘특별기획 국가탐구 G20’이 편성됐다. D-100일 특집으로 ‘아침마당’에 준비과정이 소개됐고, 같은 날 밤 10시엔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이 방송됐다. 9월3일엔 ‘쾌적 한국 국격을 높이다’, 지난달 12일에는 ‘D-30 웰컴투코리아’가 나갔다. ‘스펀지 제로’ 등 일반 오락·교양 프로그램에 G20 ‘끼워넣기’도 수두룩하다.
행사를 앞두고 5분짜리 특집물을 5일 연속 방송하고 축하 음악회를 편성하는 정도에 그친 아펙 때와는 차이가 난다.
검증이 안 된 홍보용 보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박2일’ 20개국 정상 모임의 예상되는 경제 파급 효과로 보도된 액수는 수십조, 수백조 단위로 널을 뛰고 있다.
<조선일보>는 삼성경제연구소를 인용해 24조원(9월16일치), <중앙일보>는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를 근거로 31조원(10월8일치), <동아일보> 역시 국제무역연구원을 인용해 최대 450조원(10월8일치)의 경제 파급 효과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는 이를 비꼬기라도 하듯 지난 1일 ‘G20 정상회의 결과 국격 상승으로 최소 21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지만 정상회의 당일날 코엑스 내 430개 점포는 판매 감소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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