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두번째 광우병 최종확인
한일등에 쇠고기 수출재개 어려울듯
검사체계 비판도 제기 “나는 오늘 점심에도 쇠고기를 먹었다.” 마이클 조핸스 미국 농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두번째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된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걸 강조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2002년 12월에 이어 또다시 광우병 소가 발견됨으로써, 한국·일본 등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처를 풀려던 미국 정부의 노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광우병 검사 체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락가락한 검사결과=이번에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된 소는 지난해 11월 도축된 것이다. 도축 당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광우병이 의심됐으나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 무려 7개월이나 걸렸다. 첫번째와 두번째 간이 검사에선 양성으로 나왔지만 미국이 자랑하는 ‘기준검사’에선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영국 웨이브리지 연구소 검사 결과 광우병에 걸렸음이 최종 확인됐다.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파동 이후 마련된 ‘기준검사’가 결함이 있는 걸로 드러나, 유럽·일본처럼 ‘블롯 검사’(일종의 세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소비자보호단체의 마이클 핸슨 박사는 “생후 20개월 이상된 모든 가축에 광우병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표본 검사방식을 취하는데, 지난해엔 일부인 38만8천마리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다. 쇠고기 수출노력에 찬물=미 축산업계는 첫 광우병 파동 이후 한국·일본 등 전세계 50여개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이 금지조처를 풀기 위해 엄청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지난 4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던 대만 정부가 다시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문을 열려던 미국 정부 노력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조핸스 농무장관은 “이번 소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고 미리 광우병이 의심돼 도살됐다”고 강조했지만, 첫 광우병 소가 캐나다산이었던 데 비해 이번 소는 순수한 미국산이란 점도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한일등에 쇠고기 수출재개 어려울듯
검사체계 비판도 제기 “나는 오늘 점심에도 쇠고기를 먹었다.” 마이클 조핸스 미국 농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두번째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된 사실을 밝히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걸 강조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2002년 12월에 이어 또다시 광우병 소가 발견됨으로써, 한국·일본 등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처를 풀려던 미국 정부의 노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광우병 검사 체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락가락한 검사결과=이번에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된 소는 지난해 11월 도축된 것이다. 도축 당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광우병이 의심됐으나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 무려 7개월이나 걸렸다. 첫번째와 두번째 간이 검사에선 양성으로 나왔지만 미국이 자랑하는 ‘기준검사’에선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영국 웨이브리지 연구소 검사 결과 광우병에 걸렸음이 최종 확인됐다.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파동 이후 마련된 ‘기준검사’가 결함이 있는 걸로 드러나, 유럽·일본처럼 ‘블롯 검사’(일종의 세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소비자보호단체의 마이클 핸슨 박사는 “생후 20개월 이상된 모든 가축에 광우병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표본 검사방식을 취하는데, 지난해엔 일부인 38만8천마리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다. 쇠고기 수출노력에 찬물=미 축산업계는 첫 광우병 파동 이후 한국·일본 등 전세계 50여개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이 금지조처를 풀기 위해 엄청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지난 4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던 대만 정부가 다시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문을 열려던 미국 정부 노력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조핸스 농무장관은 “이번 소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고 미리 광우병이 의심돼 도살됐다”고 강조했지만, 첫 광우병 소가 캐나다산이었던 데 비해 이번 소는 순수한 미국산이란 점도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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