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합동참모본부 군수지원본부장(앞줄 왼쪽)이 24일 오후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 해군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려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국회국방위서 여야의원 “보안 누설” 질타
천안함사건때 TOD영상 공개기피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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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아덴만 여명 작전’ 홍보에 열을 올리느라 세부적인 보안사항까지 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24일 제기됐다.
이날 아덴만 작전 결과를 듣기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대통령의 결심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해적에게 우리의 대응과 전술방법을 자칫 알려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도 “종군기자가 하더라도 이렇게 정확하게 (보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고, 정미경 의원도 “너무 상세한 것까지 언론에 나가는 건 미래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작전 경과를 보고하자 “정신 나간 사람 아니냐. 보안누설 제대로 하고 있구만”이라며 “이렇게 기밀을 다 공개하고 앞으로 소말리아에서 유사 작전을 하면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따졌다.
실제로 군은 지난 21일 구출작전 성공 직후 그 과정과 방법을 시간대별로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영함이 특정주파수인 ‘VHF 상선검색망(CH-16번)’으로 삼호주얼리호를 호출해 구조작전이 시작된다는 내용을 한국어로 알렸다는 사실과,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P-3C)가 선미와 선교, 중갑판의 해적 동향을 알린 통신 내용도 공개됐다. MP5 9㎜ 기관단총 등 해군 특수전요원(UDT/SEAL)의 무기제원도 노출됐다. 군 고위 간부들도 텔레비전에 출연해 장시간 인터뷰에 응했다. 이런 군의 태도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 때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제때 공개하지 않아 비판과 혼란을 자초했던 것에 견줘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군 장성의 직위와 이름, 인적사항은 그 자체가 군사기밀에 속하는데 이분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작전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며 “홍보도 좋지만 군사작전 홍보는 어리석은 행위다. 적에게 우리 내부를 다 알려주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도록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간담회에서 “최대한 작전 보안에 대해 유념할 것이며 더이상 자료가 나가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물러섰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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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작전’ UDT 요원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벌여 성공한 해군 청해부대 특수전요원들(UDT)이 최영함 함상에 함께 모여 찍은 사진이 24일 공개됐다.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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