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에서 “농사 20년 지어봐서 잘 안다”
매몰지 병균 우글거리고 지하수 오염은 ‘과장’
매몰지 병균 우글거리고 지하수 오염은 ‘과장’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7일 “구제역 침출수는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구제역 침출수는 무기물 폐기물이 아니고 사실 유기물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구제역이 4번에 걸쳐 발생해 매몰지역이 382곳이었는데 환경오염은 없었다”며 “씨앗 열 개가 큰 숲을 이룰 정도로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고 자연정화 능력도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촛불시위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했던 정 최고위원은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매몰지에서 병균이 우글우글해 지하수 오염이 온다고 하는 언론보도는 굉장한 과장이다.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도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묻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곳엔 매몰지도 없고 구제역이 발생하지도 않았다”며 “추측성 보도가 오히려 국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지금처럼 대량으로 사체를 묻으면 토양의 자정 능력을 초과한다”며 “침출수에 든 병원성 세균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퇴비로 이용하겠다는 말은 참 황당하다. 집권당 구제역대책특위원장이 이런 인식을 하고 있으니 구제역이 계속 창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 최고위원도 “회의 때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다가 이 발언은 좀 이상하다.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침출수 문제가 심각한데 부적절한 발언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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