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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한나라당, 틀린 시계와 같아” 질타

등록 2011-05-22 22:32수정 2011-05-23 09:53

당청 회동서 불만 표출
신주류 “보수 혁신해야 지지받아” 반박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신주류의 정책노선 전환 추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신주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선 전환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주류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야당 따라하지 말라”고 했던 이 대통령이 당시 “고장난 시계는 하루에 두번은 시간을 맞추는데 틀린 시계는 아예 한번도 못 맞춘다”는 말로 신주류를 질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청와대 회동 참석자는 22일 “이 대통령은 ‘당이 정책을 자꾸 바꾸기보다 꾸준히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황우여 대표도 (한길로) 꾸준히 해서 원내대표를 한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엠비식 정책노선 변경을 추진하는 신주류 중심의 한나라당이 ‘고장난 시계만도 못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황우여 원내대표는 대학 등록금 대폭 인하를 공언했다. 소장파 의원 중심의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도 보수가치 재정립을 요구하는 등 ‘정책노선 전환’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두언 의원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야당 따라하지 말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대해 “민주당과 달라야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목표”라며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의 노선이 우리가 추구할 목표”라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보수의 가치는 만고불변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에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현 정부 3년 동안의 경제, 대북 정책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보수 정체성 유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반값 등록금’ 대선공약을 연상시키는 대학 등록금 대폭 완화 추진 카드를 꺼내든 것은 4·27 재보선 이후 민심 수습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가 이날 “앞으로 현장 목소리 제대로 듣고 해결책 만드는 데 집중하는데, 등록금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며 “뭔가 (이전 한나라당과는) 다른 모습 보이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이제 이념의 시대는 갔다. 국민의 절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방법을 내놓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며 “야당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이런 본질을 담고 있다면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정치”라며 중단 없는 변화를 역설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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