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
‘당내 분란오나’ 시선 우려
당분간 민생투어 등 집중
당분간 민생투어 등 집중
이재오 특임장관이 30일 개각에 따라 곧 한나라당으로 복귀한다.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정병국 문화, 진수희 복지부 장관과 함께 당으로 돌아온다. 1년 남짓 만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개각 발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일년이 하루 같았다. 418건의 간담회로 3523명을 만났고 공정사회를 강의했다”고 퇴임 소감을 올렸다.
이 장관은 당분간 지역구에 치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실에 들러 “나는 이제 토의종군(土衣從軍·백의종군보다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한다. 앞으로 주무대는 지역구인 은평구와 여의도가 될 텐데 은평구를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절대로 당 운영에 관여하거나 각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장관은 ‘평상포럼’ 등 자발적인 지지포럼 등에서 특강을 하거나 전국 민생 투어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외곽을 맴돌겠다는 그의 이런 계획은 당내 분란을 유발할 것이란 세간의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친이계 의원은 “당 안팎의 관심이 온통 자신에게 쏠릴 텐데 충돌하고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겠느냐”며 “당에 복귀하자마자 친박계 등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는 세력의 견제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내고 행보를 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측근은 “당분간은 암중모색기이지만 장기적으론 대선 가능성도 살피고 산산조각난 친이의 구심 역할도 자연스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정치란 것은 가변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대선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친박계로 당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홍준표 대표와 소장파가 주도권을 장악한 당내에서 활동공간이 넓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 서울 초선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할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이제 이 장관 주변에 모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