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
부산저축 로비 연루의혹
김 수석, 대통령에 사의
김 수석, 대통령에 사의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저지 금품로비에 연루된 김두우(54·사진) 청와대 홍보수석을 다음주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고위 공직자가 소환되는 건 김 수석이 처음으로, 검찰의 정·관계 금품로비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에게서 이 그룹의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 수석에게 15일 오전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대검 관계자는 “다음주 중으로 조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신분이 참고인이 될지 피의자가 될지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 위기에 몰린 지난해 4~8월 김 수석이 박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으며, 김 수석이 지난해 박씨와 골프를 함께 친 사실도 확인했다. 그동안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쪽에서 로비자금으로 제공받은 15억원 가운데 일부가 김 수석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자금 흐름을 쫓아 왔다. 특히 검찰은 박씨가 로비자금을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에 주목하고, 이 가운데 일부가 김 수석에게 건네졌는지 확인중이다.
김 수석은 이날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사의를 밝혔으며,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김 수석은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가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씨가 처음 부산저축은행 문제를 꺼냈을 때에도 ‘그런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김정필 안창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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