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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공씨, 18대 총선 직전에 최의원과 첫 인연
인터넷 도박 즐기다 올초 공범 3명과 만나

등록 2011-12-04 22:08

디도스 공격한 이들은 누구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킨 혐의로 구속된 공아무개씨(27)와 그가 수행비서로 일했던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공씨의 공범인 강아무개씨 일행 3명은 무슨 관계일까. 범행에 가담한 4명은 모두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가 고향이다.

공씨는 지난 18대 총선 직전인 2008년 1월께 최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쪽은 “진주 출신인 공씨가 자신을 경상대 휴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총선 당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청했고, 진주 지역 지리를 잘 알고 운전에 능숙해서 최 의원 차량을 운전하며 잔심부름을 했다”며 “최 의원의 친인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총선 뒤 공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다 지난해 9월 최 의원의 수행비서가 그만두자 그 자리에 채용됐다. 1년3개월여를 일한 공씨는 지난달 21일 사무실에 “수행비서로서 스트레스가 심하고 건강이 좋지 않다”며 사의를 표했고, 일주일 뒤인 28일 일을 그만뒀다. 공씨는 구속되기 직전까지 자신의 관여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고 한다. 최 의원 쪽은 “공씨가 주말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아닌 걸 아니라고 하는 수밖엔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씨에게서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요청을 받은 누리집 제작 업체 대표 강아무개(25)씨는 올해 초 공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공씨 주변 사람들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공씨는 평소 인터넷 도박을 즐기다 강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강씨는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동기인 황아무개(25)씨와 함께 경남 진주에서 피시방을 운영하다, 지난 3월 대구에서 누리집 제작 업체를 차렸다. 이때 특별한 직업이 없던 고등학교 동기생 김아무개(26)씨도 합류했다. 이후 이들 3명은 사무실을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9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서 생활하다 함께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운영하는 누리집 제작 업체가 납품 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평소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고 직원들의 월급도 꼬박꼬박 챙겨 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강씨가 알려진 대로 누리집 제작 업체가 아니라, 불법 도박사이트 등 다른 쪽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필리핀에 나간 목적도 카지노 라이선스를 구매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구식 의원은 강씨 일행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성연철 기자, 진주/최상원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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