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맨 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돌아보는 중에 한 관람객이 박 전 대통령 사진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박정희기념관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지원 약속 이후 국고 보조금이 회수되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벌이는 등 사회적 논란 끝에 13년 만인 이날 문을 열게 됐다. 공동취재사진단
‘아버지의 이름’을 딴 기념·도서관 개관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건물 앞에는 새마을 깃발 2개가 내걸려 있었다. 행사 중간에 간헐적으로 들리는 시위대의 구호엔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박 위원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개관식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 동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가와 국민이 어떤 공감대 속에서 성취를 이뤄냈는지, 그 과정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뭐였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웃은 밥을 못 먹고 굶고 있는데 나만 잘 먹고 여유있고 품위있는 문화생활을 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했고 국민의 정성이 모여 완성된 것”이라며 “전 국민의 통합을 위한 소중한 정신이 담겨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축사를 마친 박 위원장은 30분가량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기록과 유물이 있는 기념관을 둘러봤다. 벽에는 ‘하면 된다’ 등 ‘박정희 어록’이 적혀 있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던 김정렴 기념관 건립회장이 “전 국토가 (박정희)기념관이다”라고 하자, 박 위원장은 “국민이 만들어낸 자랑스런 역사”라고 답했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자료가 있는 전국도로망 사업 전시관을 둘러볼 때는 “(이런 사업은) 국가 지도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료복지제도의 실시 전시관에서는 “당시에도 나라 발전 수준에 비하면 너무 이르다는 말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의료보험을) 실시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관식엔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이지(EG) 회장과 남덕우 전 총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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