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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무현의 입’, 이인제 아성 넘을까

등록 2012-02-27 22:08수정 2012-02-27 22:36

김종민 ‘균형발전’ 당찬 포부
이인제 ‘5선 관록’ 무시 못해
세무사·노동운동 출신도 도전
4·11 화제의 선거구-충남 논산·계룡·금산

‘노무현의 적’ 대 ‘노무현의 입’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의 화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곳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자유선진당 이인제(64)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통합당 김종민(48) 예비후보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무현-이인제, 두 사람의 악연이 2002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10년 만에 다시 ‘황산벌’에서 맞닥뜨린 셈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경선 때 민주당에서 대세론을 내세우며 치고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참여경선을 거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바람 앞에 고개를 떨구고 도중에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대선을 2주일여 앞두고는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자민련)으로 옮겼다.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을 자주 한 이력 못지않게 이 의원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16~18대 총선의 득표율 추이를 보면 64.3→44.1→27.7%로 선거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이 의원은 여전히 강력한 후보다. 충남에서 자유선진당의 세력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총선이 정당 간 대결이면서도 인물 싸움이라는 점에서 그는 무시 못할 존재다.

어렵지 않게 당내 공천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참인 김종민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 균형발전과 대화·타협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포부다.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2010년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과 함께 정무부지사를 맡은 이력을 밑천으로 삼고 있다. 특히 충남도 정무부지사 시절 안 지사와 함께 ‘3농 혁신’ 정책을 입안한 경험을 살려 농촌이 많은 지역의 민심을 파고들 태세다. 김 후보 쪽은 “지역 여론이 전체적으로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결국 5선의 관록과 경험을 앞세운 이 의원의 수성 전략에 맞서 김 후보가 남은 기간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새 인물에 걸맞은 참신함을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새누리당 이창원(54) 예비후보는 세무사 경험을 바탕으로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조세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같은 당 소찬호(53) 전 더타임스신문사 대표도 공천을 바라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금속노조 출신의 김성길(41) 예비후보가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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