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화제의 선거구] ‘전통적 야당 표밭’ 대전 유성
대전 유성의 최근 정치지형도 변화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진리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주요 후보들이 당적을 맞바꿔 출마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당적 이동이 야당을 지지해온 유성의 전통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본선을 치를 후보는 새누리당 진동규(53) 전 유성구청장, 민주통합당 이상민(54) 의원, 자유선진당 송석찬(60) 전 의원 등 3명이다. 통합진보당 유석상(38) 예비후보는 야권통합에 따라 용퇴했다.
당적을 바꾼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와 선진당 송 후보다. 이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송 후보는 지난 16대 국회의원과 민선 초대, 2대 유성구청장에 당선될 당시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 의원을 단수 후보로 공천하자 반발해 탈당한 뒤 선진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민주 이상민·선진 송석찬
이번엔 당직 맞바꿔 출마
유권자들 “뭐할 짓이냐”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당락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데, 후보들이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고 각 당이 이를 문제삼지 않고 공천하는 행태는 지역 여론을 무시하는 잘못된 정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유성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데, 이번에는 이른바 후보 스와핑 이후 비판과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당 관계자도 “송 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게재돼 있는 누리집을 개편하지 못할 만큼 급작스럽게 공천이 이뤄져 조직 정비 등 처음부터 다시 기반을 다지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대전 유성은 유권자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직업군으로는 농민에서 과학자까지, 주거 형태도 전통 촌락지역과 대규모 고층아파트 단지로 나눠진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천 관광지여서 유흥업소가 몰려 있다. 유성 유권자는 21만여명이다. 대전지역 정당 관계자들은 서남부권 아파트 단지에 새로 입주한 2만여명과 노은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유권자 7만여명, 1만여 연구단지 종사자 등은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고, 유성 토박이로 불리는 10만여명은 다소 보수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정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면 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공천 파동 등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새누리당 진 후보가 어부지리 할 수 있고, 막판에 지역 기반의 선진당 바람이 불면 송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어 당락을 예측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번엔 당직 맞바꿔 출마
유권자들 “뭐할 짓이냐”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당락은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데, 후보들이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고 각 당이 이를 문제삼지 않고 공천하는 행태는 지역 여론을 무시하는 잘못된 정치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유성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데, 이번에는 이른바 후보 스와핑 이후 비판과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당 관계자도 “송 후보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게재돼 있는 누리집을 개편하지 못할 만큼 급작스럽게 공천이 이뤄져 조직 정비 등 처음부터 다시 기반을 다지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대전 유성은 유권자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직업군으로는 농민에서 과학자까지, 주거 형태도 전통 촌락지역과 대규모 고층아파트 단지로 나눠진다.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천 관광지여서 유흥업소가 몰려 있다. 유성 유권자는 21만여명이다. 대전지역 정당 관계자들은 서남부권 아파트 단지에 새로 입주한 2만여명과 노은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유권자 7만여명, 1만여 연구단지 종사자 등은 개혁적인 성향이 강하고, 유성 토박이로 불리는 10만여명은 다소 보수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정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면 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공천 파동 등으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새누리당 진 후보가 어부지리 할 수 있고, 막판에 지역 기반의 선진당 바람이 불면 송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어 당락을 예측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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