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와 선긋기 보다는…” 말바꾼 김종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오른쪽)과 김종인 비대위원이 지난 2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e-mail]

“유신체제 책임질 필요없어”
정수장학회 문제도 태도 바뀌어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5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신체제에 구체적인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나와 “박 위원장이 유신체제를 이끌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 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장이 유신시대에 일어났던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사죄도 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행위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정수장학회를 장물이라며 비판하는 이유에 관해선 “부산이란 특수성을 놓고 볼 때 총선 당선을 1차 목표로 하는데 이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나”라며 “박 위원장에게 공격을 가해 그 결과가 자기에게 유리하게 돌아오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 고문이 “같은 지역구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의 추격이 만만찮으니 약간의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지 않나”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관해 “박 위원장이 마지막 목표가 대권인데, 장애가 된다면 본인이 스스로 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박 위원장은 대통령과 선을 긋기 보다는 총선에서 왜 다수 의석이 필요한지를 설득시켜야할 입장에 있다”며 “그렇게 하면 자연적으로 현 정부가 실행한 것과 앞으로 박 비대위원장이 추구하려는 것과의 다소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 일정한 차별화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비대위 출범 초기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을 앞서 요구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은 비대위 출범 초기인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여당 당적 정리와 관련, “(이 대통령 스스로)어떤 자세를 취해주는 것이 옳은가는 스스로 판단해야할 문제”라며 “최고통치자가 그 정도의 정치적인 감각이 없으면 상당히 복잡하다”며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를 실천할 인사가 부족하고 우편향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지적에 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김 위원은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 당이 정강정책에서 확정한 방향에 대해 앞으로 그렇게 가리라고 믿기 때문에 우편향으로 기울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이 취소된 강남 갑·을의 박상일, 이영조 후보에 이어 홍문종, 이재영, 손동진 후보 등에 대해서는 “공천위 결정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성연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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