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당선 안정권 8번에
13일전 관훈토론에 참석…‘언론인 윤리 잊었다’ 비판
13일전 관훈토론에 참석…‘언론인 윤리 잊었다’ 비판
새누리당이 20일 이상일(50)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8번 후보로 발표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새누리당 4·11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도 내정됐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불과 13일 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토론에 현직 논설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어 언론인 윤리를 잊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지난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 비대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논설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많은 비판이 나오는데, 뭘 잘못했다고 보느냐”, “박 위원장의 대선 적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데 태도가 모호하다. 이런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특히 토론회 말미에 이 논설위원은 “박 비대원장은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일주일만에 모친인 육영수씨 생가를 방문했는데 이는 부모의 후광을 이용해 정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질문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그냥 해보시는 질문이겠지요. 설마 진심으로 후광에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질문하진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아버지 도서관이 우여곡절 끝에 13년 만에 개관했는데 안 간다는 게 옳은 것이냐? 어머니 생가 역시 복원했을때 가지 못한 사람이 옆동네를 방문하면서 안들르고 지나가는 게 옳으냐”며 “그게 후광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렇게 안 하면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이다. 상식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두드러지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위원은 “박 위원장의 표현이 강해서 좀 히팅(과열)됐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썰렁 유머를 제법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하나 해달라”고 질문의 톤을 낮췄다.
당 안팎에선 불과 열흘 남짓 전까지 현직 언론인이었던 이 논설위원이 곧바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옮기는 것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 같다”며 “욕을 먹어도 할 말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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