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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도리코’ 문대성 박사학위 논문 ‘3단 표절’

등록 2012-04-03 15:13수정 2012-04-03 19:03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문대성 후보.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문대성 후보.
김아무개 교수 →김백수씨→문 후보 순 표절
국민대 “문 후보 박사학위 논문 철회 검토”
표절 의혹으로 ‘문도리코’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의 박사학위 논문이 ‘3단 표절’이라는 증거가 나왔다. 문대성 후보가 박사학위를 받은 국민대는 4일 오전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문 후보의 박사학위 철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6일 문대성 후보가 2007년 8월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이 같은해 2월 김백수씨가 명지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에는 국내 22개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가 “2007년 2월 김모씨가 발표한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과 문 후보가 같은 해 8월 발표한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비교한 결과 문 후보가 심각한 수준으로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대성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김백수씨의 논문이 현재 동아대 교수로 근무하는 김아무개씨가 2006년 10월 학술지 한국스포츠리서치에 게재한 ‘4주간 PNF 운동이 무산소성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대부분 출처없이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 후보가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 또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오자까지 베꼈던 문 후보의 논문과 마찬가지로 김백수씨의 논문 역시 김아무개 교수의 논문 과 오자까지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의 논문 4쪽에는 “고유수용성은 다중 관절 간의 협응 운동에 기본적인 역할울 담당한다”라는 문장이 있다. ‘역할을’을 ‘역할울’로 잘못 썼다.
왼쪽 사진은 2002년 김아무개 동아대 교수의 논문 4쪽. 오른쪽 사진은 김백수씨의 박사학위 논문 8쪽. ‘역할울’ 이라는 오타까지 똑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사진은 2002년 김아무개 동아대 교수의 논문 4쪽. 오른쪽 사진은 김백수씨의 박사학위 논문 8쪽. ‘역할울’ 이라는 오타까지 똑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오자는 김백수씨의 논문 8쪽에도 똑같이 등장한다. 해당 문장이 포함된 단락 전체가 똑같다. 그리고 이 단락은 문대성 후보의 논문 13쪽에도 똑같이 등장하지만, 문 후보의 논문에서는 오자는 고쳐졌다.

  그대로 갖다붙인 흔적은 또 있다. 김아무개 교수 논문 4쪽의 “피크 파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라는 문장에서 띄어쓰기가 과도하게 된 문장이 김백수씨 논문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김아무개 교수의 논문 파일을 김백수씨가 공유하고 있고, 이 파일을 그대로 카피해서 갖다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동아대 교수의 논문 3쪽. 오른쪽 사진은 김백수씨의 박사학위 논문 85쪽. 띄어쓰기가 과도하게 된 문장이 똑같이 나타난다.
왼쪽 사진은 동아대 교수의 논문 3쪽. 오른쪽 사진은 김백수씨의 박사학위 논문 85쪽. 띄어쓰기가 과도하게 된 문장이 똑같이 나타난다.

 특이점도 있다. 김아무개 교수 논문의 제목은 ‘4주간 PNF 운동이 무산소성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논문 3쪽에서 연구방법을 설명하면서 “실험기간은 총 8주로 할 것이며, 운동은 주 3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하여 60분간 실시할 것이다. 패턴별 반복 회수는 1~2주에는 4회, 3~5주에는 5회, 6~8주에는 6회로 점차적으로 반복회수를 늘려가며 실시하였다”고 썼다. 그런데 김백수씨의 논문은 PNF 훈련을 8주간 실시한 결과로 작성됐다. 김백수씨 논문에서는 해당 문장이 “훈련 기간은 총 8주로 하였으며 훈련은 주3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하여 60분간 실시하였다. 패턴별 반복 회수는 1~2주에는 4회, 3~5주에는 5회, 6~8주에는 6회로 점차적으로 반복회수를 늘려가며 실시하였다”로 시제만 과거형으로 바뀐 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용인대 석사과정 선후배다. 김 교수가 2000년 용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문대성씨는 2003년, 김백수씨는 2004년 각각 용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대성 후보는 박사학위 논문 외에도 2003년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을 비롯해 2005년 이후 작성한 논문 다수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문 후보는 최근 며칠 의혹에 대해 일체 입을 닫고 있고, 그러는 사이 표절의혹은 석사, 박사논문을 포함해 7건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소속으로 문 후보의 논문을 직접 검토한 이동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3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3년 석사학위 논문은 2001년 경희대학교 김아무개씨의 논문을 표절했고, 2007년 박사학위 논문은 같은 해 2월 명지대 김아무개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며 “연구의 개요점은 모두 동일하고 2장의 이론적 배경에 해당하는 6페이지와 21페이지는 김백수씨 논문의 이론적 배경에 해당되는 문장과 10여차례 이상 동일하고, 그래서 사실상 요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연 교수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표절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논문 자체를 거의 대필한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기 때문에 이건 누가 보더라도 일반인이 보더라도 표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한 좀 학자적 양심과 도덕성이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대성 후보 쪽은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당초에는 “김씨 논문과 연구의 방법부터 결과, 결론까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주장은 명백한 정치공작”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전략을 구사하는 후보들과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본 후보자간의 대결입니다”라며 이런 의혹제기를 ‘네거티브 전략’으로 치부했다.

  문대성 후보의 ‘3단 표절’과 관련해 트위터에서는 문 후보를 아예 ‘문대썽’이라고 부르며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sarabo***는 “문대성 표절, 점입가경…문대성 논문 표절 의혹, ‘원문’ 쓴 제 3자 있다…한번 문댕걸…또 문대썽?…ㅋㅋㅋ”라며 조롱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문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 트위터 이용자 @haw***는 “‘문도리코’ 문대성 박사학위 논문은 ‘3단 표절’ 국민대는 4일 오전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문 후보의 박사학위 철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3쿠션 3단콤보 문대썽. 자진 후보사퇴가 답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bbhbb***가 “이제 사퇴하고 복사기 회사 광고나 알아보도록..! ”이라고 말하자 트위터 이용자 @sangsub***는 “ 신제품 문대썽~ ”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park_sunsh***은 “‘문도리코’ 문대성 박사학위 논문은 ‘3단 표절’ 김아무개 교수→김백수씨→문 후보 순 표절 국민대 “문 후보 박사학위 논문 철회 검토” 무슨 당구 치나 쓰리쿠션 표절이라니!!!”라며 황당해했다. 트위터 이용자 @YUN_JAE***은 “문대성! 당신을 국가대표로 인정합니다! 뻔뻔함과 후안무치의 최고봉으로 인정합니다. 쪽팔림이라는 걸 모르고 오로지 권력을 향한 그 돌려차기, 훌륭합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mindg***는 “‘문도리코’ 문대성. 복사수준의 논문표절 비판이 제기되자 “정치신인에 대한 지나친 공격”이라고 반박한 뒤 침묵중. 이 정도면 정치신인이 아니라 박희태나 이상득 수준의 썩은 정치인”이라며 그의 침묵 전략을 비판했다. 또한 트위터 이용자 @NewsRT***는 “3단 변신 84태권브이를 벤치마킹한 희대의 컨트롤브이 문대성~일말의 양심이 내재해 있다면 후보직을 박차고 국민에게 고개 숙이기 바랍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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