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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원 간 김어준 “쫄지마 돼지, 수고했어”

등록 2012-04-11 10:27수정 2012-04-11 12:05

[격전지 르포]
20·30대 “지금 권력은 너무 부패했다”
50대 이상은 달라 “빨갱이들이 막말”
“쫄지마, 돼지”

 11일 오전 7시20분. 서울 노원구 공릉동 과학기술대학교 건너편에서 ‘나는 꼼수다’멤버 세 명이 만났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선거날 아침 김용민 후보에게 외쳤다. “쫄지마, 돼지” “수고했어. 수고했어”

 사퇴 압박이 거세졌던 지난 7일부터 금식에 들어간 김 후보는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 후보는 “내가 분명히 잘못한 일이 있기 때문에 금식도 하고,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만, 너무 심한 정치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정권 심판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어준 총수는 “품격이 없어졌어. 배가 어디 갔어, 배가”라며 안쓰러워 했다.

 
역대 주요 선거 시간대별 투표율(12시 현재)
역대 주요 선거 시간대별 투표율(12시 현재)
오전 7시40분께 김어준·주진우 두 사람 등과 함께 투표를 하기 위해 공릉동 제3투표소로 간 김용민 후보에게 마침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주민 이은형(35)씨 부부가 “힘내십시오”라며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이은형씨는 “지금 권력은 너무 부패했다”며 “우리가, 내가 쓰는 한표로 권력의 부패를 감시하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용민 후보의 ‘말실수’가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30대 초반에 방송에서 했던 걸로 과도하게 문제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며 ‘막말 논란’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정종현(28)씨는 “‘막말 논란’이 안 좋긴 한데 그렇게 하면 같이 ‘막말’한 김구라씨는 방송 영원히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너무 과도한 흠집잡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기복(34)씨는 “새누리당, MB당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야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기복씨는 “‘막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산재해 있고 그걸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4대강 파보면 아마 비리가 엄청 나올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욕하는 걸 보면 참 우습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렇다고 내가 민주통합당이 좋다는 건 아니다”라며 “차선이고, 이번에 선택해보고 제대로 못하면 또 바꿔야 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 이아무개(28)씨도 “지난 2007년 대선 때 투표를 안했는데 지금 이 지경이 됐다”며 “이번에 내가 책임지고 내가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투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번 선거가 김용민 심판 선거가 아니라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말 논란이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50대 이상은 확실히 의견이 달랐다. 투표소가 있는 동신아파트에 사는 김아무개(84)씨는 “빨갱이만 아니면 돼. 당연한 거지. 빨갱이들이 막말을 하고 그런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얼른 자리를 떴다. 투표를 하고 교회에 간다는 조아무개(71)씨는 “나는 정치 잘 모르는데, 막말했다는 얘기랑 그 말의 내용을 듣고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조씨는 “여기가 원래 정봉주였거든. 정봉주가 여기 아파트 살면서 노인들 행사할 때 자주 와서 챙겨주고 했는데, 정봉주가 밀어줘서 기대했더니만, 왜 그런 사람을 밀어줘서…”라며 말을 흐렸다.

 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아무개(66)씨도 “행정을 잘 아는 사람을 선택했다”며 “내가 노인이라 그런가,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는 것 같은데 난 잘 이해가 안 되고 마음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아무개(53)씨도 “나는 원래 새누리당 지지한다”며 “민간인 사찰은 분명히 잘못했지만, 새누리당은 그걸 털고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민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금식하고 반성하겠다”며 “등원하면 덤으로 ‘몸짱’이 돼서 국민의 눈을 즐겁게 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솔하지 않는, 지역 주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대의자가 될 것”이라며 “꼭 소중한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해달라”고 유권자에게 당부했다.

 4월11일 9시 현재 서울 노원구 투표율은 3만7280명이 투표해 7.9%다.

박수진 기자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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