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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장만채 전남교육감‘1억 뇌물 혐의’ 구속

등록 2012-04-26 10:13

친구 신용카드 받아쓴뒤
교사전보 등 들어준 혐의
장 교육감, 대가성 부인
“실망스럽다” “표적수사”
교육감 취임 초기 ‘교육계 돈봉투 근절’을 강조했던 장만채(54) 전남도교육감이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순천대 감사에 이은 검찰의 집요한 수사를 두고 ‘표적수사’ 논란이 일었지만, 법원은 ‘구속해야 한다’는 검찰 쪽 주장을 받아들였다. 장 교육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두번째 구속된 사례여서, 교육계 안팎에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5일 교육감 취임 이후 6000여만원을, 이전에 순천대 화학과 교수로서 총장으로 재직하던 때 4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장 교육감을 구속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동기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뒤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받은 금액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뒤 고교 동창인 의사 2명한테서 신용카드를 받아 6100여만원을 썼는데, 이들이 부탁한 사립학교 이사 선임, 교사 근무지 전보, 특성화 중학교 입학 민원 등의 요청을 들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교육감은 “순전히 선의로 받은 것이고, 불법적으로 편의를 봐준 적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상적인 범위의 교사 전보 발령이었고, 친구 자녀의 입학을 알아봐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신용카드를 통해 금품을 제공받았고, 그 부탁을 들어준 것은 ‘대가성’이 있어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앞서 순천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산학협력관계인 업체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대학 장학재단 계좌에 총장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입금한 뒤 2300만원을 인출해 증빙 없이 지출한 혐의도 사고 있다. 장 교육감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학 업무와 관련한 활동에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민 추대 후보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장 교육감은 도덕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교육단체들은 ‘전남의 교육개혁에 제동이 걸렸다’며 충격에 빠져들었다. 상당수 교육계 인사들은 “도민 추대 후보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도덕성이 생명인 진보 성향 교육감이 누구한테든 신용카드를 받아 썼다는 게 실망스럽다”며 “뇌물로 입길에 올랐으니 교육계를 어떻게 바로 이끌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반면 전남지역 20여개 단체로 짜여진 ‘장만채 교육감-전남교육지키기 범도민 공동대책위원회’는 “검찰이 먼지털기식 수사로 비리를 만들어냈다”며 범도민 서명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교육감은 순천교도소에 수감됐고, 김원찬 부교육감이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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