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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주변인들이 말하는 박태규
“로비력 갖추고 유력인사 움직였다”

등록 2012-05-18 08:24

포스코의 500억원 투자 과정에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2·구속)씨가 다시 등장했다.

“박태규는 이상득 의원의 지시를 받으면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만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었다. 그러나 박태규가 이 의원을 언급했고, 그것은 이 의원의 말로 받아들여졌다.”

한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박씨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태규는 이 의원과 포스코 사이를 오가며 말을 전하고 또 부탁을 하는 역할이 주로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이 의원의 하수인은 아니었다. 둘은 막역한 사이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박씨가 이 의원과의 관계를 앞세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정관계 유력인사들을 움직였고 실제로 (투자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 과정에서 윤여성(56·구속)씨 등 다른 로비스트들이 접촉하기 어려운 정권의 고위인사들을 전담하고 있었던 정황과 일치한다. 실제로 박씨는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구명로비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승낙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자신이 다니는 서울 소망교회를 기반으로 같은 교인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박씨는 유상증자를 위해 포스텍만이 아니라 삼성장학재단에도 로비를 시도했다. 박씨의 최측근 ㅂ씨는 “정권의 유력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늘 포스텍·삼성 로고가 박힌 서류를 준비했다”며 “박씨가 직접 준비한 것은 아니고 해당 업체에서 준비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ㅂ씨는 “그 봉투를 들고 유력인사를 만나고 나면 늘 (부산저축은행 앞) 임페리얼 호텔로 가서 은행 고위급 임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증자 성공 뒤 로비창구는 박씨로 단일화됐고, 로비자금 수십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ㅂ씨는 “박씨는 당시 부산저축은행 증자가 성공한 뒤 7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양 당시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사례비조로만 6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씨와의 친분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박 회장은 (소망교회) 장로도 아니고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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