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숭례문 복구공사가 부적절한 설계로 원형이 훼손됐고 불이 나면 진압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지난해 5월 복원을 마친 경복궁 광화문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문화재 보수 및 정비사업 집행실태’를 발표했다. 지난 2009년 7월 ‘숭례문복구자문단 기술회의’가 “누수방지와 기와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기와지붕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는 강회(剛灰)다짐층 시공이 공기 순환이 어려워 건물 내부에 이슬이 맺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목구조물의 부식 원인이 돼 원형웨손 우려가 있다”고 밝혔는데도 설계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설계를 변경하지 않으면 이전의 화재처럼 두껍고 단단한 강회다짐층이 장애가 돼 내부 불길을 진화하기 곤란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회다짐층은 1960년대부터 문화재 수리에 적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숭례문의 원형 보존을 위해서는 전통방식을 도입해 보토(補土)를 두껍게 하거나 보토에 강회를 혼합하는 전통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어영 기자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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