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공동 발의키로…김재철 MBC사장 8월 교체 의견접근
여야가 29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또 <문화방송> 파업 사태와 관련해선 8월 이후 합리적으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김재철 사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인씩 공동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한다”고 합의했다. 두 당은 자격 심사의 대상을 국가관이나 ‘종북’ 문제가 아니라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문제로 국한했지만 자격 심사가 제명의 전 단계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심사안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고,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부적격하다고 의결하면 두 의원은 국회에서 제명돼 의원직을 잃는다. 이날 통합진보당 중앙당기위원회는 두 의원을 제명(출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최종적인 출당 여부는 조만간 열릴 의원총회에서 판가름난다.
여야는 문화방송 파업 사태와 관련해 ‘8월 초 구성되는 문화방송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합리적인 경영판단과 법 상식, 순리에 따라 처리되도록 협조한다’고 합의했다. 9명으로 꾸려지는 방문진 이사회는 문화방송 사장 선임권이 있으며 대통령과 여·야가 각각 3명씩 추천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사항이) 사장 퇴진 문제로 흘러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른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면 김재철 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방문진 재구성을 통해 김 사장을 교체하기로 사실상 의견 접근을 봤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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