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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두번의 ‘당 통합’ 성사…지켜내진 못해

등록 2012-08-23 08:27수정 2012-08-23 08:56

2012 대선주자 탐구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시절 평가
2008년 ‘모호한 노선’ 총선 참패
2011년 ‘혁신 부족’ 지지율 추락
손학규가 내세우는 정치적 브랜드는 ‘통합’이다. 손학규는 두번의 정치적 통합을 성사시켰다. 민주당 당대표를 맡고 있던 2011년 12월16일, 이해찬이 이끄는 시민통합당과 합당해 지금의 ‘민주통합당’을 세웠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시절인 2008년 2월11일, 박상천이 이끌던 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을 만들었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민주당 세력이 흩어질 때마다 손학규가 다시 통합시킨 것이다. 정치인으로선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손학규는 그 자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다.

통합민주당 건설 직후인 2008년 손학규는 ‘새로운 진보’를 표방한다. 손학규는 정권을 잡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보다 더 먼저 부동산 거래세 인하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환영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노선갈등을 벌였던 이해찬은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손학규의 민주당은 지역 66석, 비례 15석(총 81석)이라는 참패를 당했다. 참패 원인은 ‘민주당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새로운 진보’의 모호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2011년 12월에는 박지원 의원(현 원내대표) 등의 반대를 뚫고 민주통합당 합당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손학규의 지지율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2011년 4·27 재보궐 선거에서 분당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직후 16~17%였던 지지율은 합당 순간에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지금 손학규의 지지율은 2~3%에 그친다.

민주당의 한 3선의원은 “손학규가 당대표를 맡을 때 주어진 임무는 당을 통합하면서 혁신하라는 것이었다”며 “그는 물리적 통합을 이뤄냈지만 화학적 변화는 일으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3선의원은 “손학규가 당을 이끌 때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로드맵이 없었다”며 “그 결과 ‘손학규 민주당’은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추진력은 강하지만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불리할 경우 돌연 잠적하는 등 돌발행동을 하거나 함께 고생한 이들을 잘 챙겨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망감을 나타내며 떠난 사람들이 제법 있다. 손학규는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선 룰과 당내 조직동원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다 참모들과 상의하지 않고 돌연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잠적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시장 야권 통합경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갑자기 사퇴 카드를 내밀어 당내 비판을 받았다. 손학규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장선 전 의원은 “본인이 힘들거나 상황에 한계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그런 경우가 있다”며 “최근에는 본인도 그런 것을 느끼고 참모들과 상의를 많이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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