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이대로는 대선 필패” 직격탄
의원들, 친박 2선후퇴·지도부 교체 요구 봇물
의원들, 친박 2선후퇴·지도부 교체 요구 봇물
새누리당에서 4일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후보 주변 친박 측근들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박 후보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황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대선이 목전인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유승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금 이대로는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나부터 선대위 부위원장직을 내놓을 테니, 대통령 후보를 빼고 모든 사람은 새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선대위 부위원장도 “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다. 나도 지역구로 내려갈 테니 (당과 선대위) 전면에 신선한 사람들이 들어오게 하자”며 “전면 쇄신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의원들이 삭발이라도 하고 처절한 진정성으로 야권 단일화 프레임을 깨야 한다”며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 등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 유정복 선대위 직능본부장 등 친박 핵심 측근의 2선 후퇴뿐 아니라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까지 교체하는 전면 쇄신을 요구한 것이다.
박근혜 경선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던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비례대표직에서 사퇴하고, 후보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 당직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박 측근 몇 명이 물러난다고 국민들이 쇄신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 지도부를 포함해 모두를 리셔플(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가 바뀌고, 후보와 의원들의 직접대화를 가로막는 ‘문고리 권력’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총 뒤 연 긴급회의에서 “선거가 7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는 되레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전면쇄신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 지도부가 사퇴한다면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이 더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혼란만 주게 된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박 후보가 이런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면면을 더 보강하면 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 전면 사퇴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자꾸 사퇴하라고 하면 힘이 든다”고 말했다. 최경환 비서실장은 회의 뒤 “나는 후보의 뜻에 따라 언제나 물러날 수 있다.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지금 지도부로선 쇄신이 난망해보인다”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유구무언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울산 방문차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박근혜 후보는 의총 결과를 전해들었으나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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