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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하룻만에…“언론사 지분매각 의혹 밝혀야”

등록 2012-10-22 20:16수정 2012-10-22 23:21

여론 의식한듯…최필립 향해 “사퇴거부한다고 해결안돼”
‘정수장학회 회견’ 거센 역풍…새누리당서도 “실망”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MBC)과 <부산일보> 밀실 지분매각 논의와 관련해 “의혹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분 매각 내용에 관해 알지를 못한다”고 말했던 것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대해선 좀더 분명한 어조로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문제를 포함한 의혹에 관해 국민에게 투명하고 소상히 해명하고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런 발언은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을 밀실에서 비밀리에 추진해 왔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실상을 알리고 설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화방송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의 엠비시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에 관해 비밀리에 의견을 모은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분 매각 내용에 관해선 알지를 못한다. 공익재단으로 투명하게 결정나는 게 당연하다”고만 말했었다.

박 후보는 사퇴를 거부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장학회가 국민적 의혹이 있고,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최 이사장이) 사퇴를 거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보다 강한 어조로 최 이사장 사퇴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발대식에서는 “야당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네거티브, 흑색선전만 한다.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며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시비를 야권의 흑색선전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에서는 전날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상돈 선대위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사를 털고 갈 것이란 기대와 어긋났다”며 “(박 후보가) 헌정이 중단됐던 (5·16 쿠데타 직후의)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의 조치를 정당하다고 하면 그야말로 끝없는 논쟁을 야기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어제 한 이야기는 지난번 과거사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본인 입으로 실토한 것밖에 안 된다”며 “5·16 쿠데타는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하면서 그때 얻어진 정수장학회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누가 사과를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지지층 확장에 골몰해야 하는데 누구 입맛에 맞춘 회견인지 실망했다”며 “박 후보가 ‘역사의식의 저주’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정수장학회에 관한 함구령을 내리며 파문을 차단하려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공개회의에서 ‘정수장학회의 정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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