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민생방문’ 시작
문희상 위원장등 200여명
현충원 앞에서 큰절 올려
“60년야당 역사 빼고 다 바꿀 것”
‘문재인 역할론’ 반대 잇따라
문희상 위원장등 200여명
현충원 앞에서 큰절 올려
“60년야당 역사 빼고 다 바꿀 것”
‘문재인 역할론’ 반대 잇따라
민주통합당이 14일 국립 현충원 ‘참회 3배’를 시작으로 지난 대선 패배를 사과하고 성찰하는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 행보에 나섰다. 키워드는 ‘반성’과 ‘거듭남’이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비대위원 등 지도부와 40여명의 현역의원, 주요 당직자 등 당 관계자 200여명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문 위원장은 방명록에 “사즉생 각오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참석자들과 함께 현충원 현충문 앞에서‘국민께 드리는 삼배의식’을 했다. 문 위원장은 “열화 같은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 모든 것이 민주통합당의 책임이다.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분향한 뒤 “김대중 대통령의 꿈, 우리의 꿈의 완성을 위해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부인 이희호씨를 예방했다. 이씨는 “선거에 져서 아쉽다. 민주당을 변화시켜서 다음에 더 노력해서 정권 교체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어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비대위는 15일 광주·전남, 16일 부산·김해, 18일 대전·충남 등을 찾아 이른바 ‘48%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다. 김현 대변인은 “성찰과 반성이 이번 민생방문의 키워드다. ‘잘못했습니다’, ‘거듭나겠습니다’를 현장 구호 삼아 다음달까지 민생현장방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현충원 참배 직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의 혁신으로 60년 정통 야당이라는 것만 빼고 모두 바꾸겠다”고 당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참회 3배’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석고대죄를 올렸다. 일배는 대선패배에 대한 통렬한 사죄의 의미를 부여했고, 이배는 왜 졌느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참회의 의미를 담았다. 삼배는 민주당이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국민 앞에 엄숙히 다짐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백가지 말보다 실천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견도 오갔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현역 의원 40여명만이 현충원 참배에 참여한 데 대해 “민주당을 대표할 만한 의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국민이 127명의 의원이 쇄신요구와 참패에 대한 반성이 있는지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잘못 해석하면 당이 일치가 안 되고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참석 못한 사람들은 연락이 잘 되지 않았거나 사정이 있을 뿐 쇄신의지가 없거나 민주당을 덜 아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위원장이 제기한 ‘문재인 역할론’에 대한 비주류 비대위원들의 반대 표명도 잇달았다.
김동철 위원은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문 후보는 장수로서 어쨌든 패배한 데 대한 책임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위원도 “문 후보가 지금 한발 비켜서셔서 지켜보면서 당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전면에서 나서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또 “친노라는 계파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 계파가 지난 총선, 대선에서 당을 주도했고, 패배했기 때문에 당을 주도했던 분들은 좀 한발 물러서고 다른 분들,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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