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나쁜 남자 ‘흡’에게 헌재란?

등록 2013-01-22 15:41

[한겨레21] 맛있는 뉴스-부글부글 / ‘헌재레알사전’
2주 연속 ‘부글링’을 하게 됐다. 부글링(boogling). 부글부글에 ‘-ing’를 붙인 말. ‘재수 없는 사람이나 사건을 보고 200자 원고지 8~9장 정도로 화를 낸다’는 뜻. 화가 조금 났을 때는 ‘보글링’을 하기도 함. 다른 매체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정확한 욕질로 ‘부글링한다’는 말이 일반명사처럼 통하지만, 강력한 부글링 기능이 특정인의 개인 비리와 개인 삽질 등 알려지지 않은 신상 비리를 ‘지나치게’ 노출하기도 함. 부글링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을 ‘부글러’라고 하는데, <한겨레21> 기자 4명이 ‘부글로봇’ ‘보글봇’으로 일하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음.

단어의 뜻을 새롭게 해석해주는 KBS <개그콘서트> ‘현대레알사전’ 코너가 인기다.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사진)는 인기가 바닥이다. 이 글이 나갈 때쯤 물러났을지도…. 에이, 설마. ‘현대레알사전’에 빗대 ‘헌재레알사전’으로 부글링해보자.

법전에 나와 있는 단어의 의미를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낄까요. 여러분에게 맞춰 바꿔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헌법이란? 아버지가 뒤집어 엎었던 것. 박 당선인에게 헌재란? 청와대 근처에 있는 것. 박 당선인에게 헌재 소장이란? 대구·경북(TK) 출신이면 아무나 시키는 것. 박 당선인에게 이동흡이란? TK 출신.

헌재에게 이동흡이란? 6년 동안 ‘흡사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사람. 헌재에게 흡사마란? 6년 더 흡사마로 불러야 할지도 모를 사람. 헌재에게 흡사마란? 합헌 제조기. 헌재 연구관들에게 책이란? 자기들도 썼지만 흡사마 이름만 나가는 것. 헌재에게 관용차란? 흡사마에게만 1대 더 내줬던 것. 헌재에게 흡사마란? 요일제 피하려고 관용차 1대 더 요구했던 사람. 다른 뜻은요? 넉 달 동안 자기 짐 맡겼던 사람.

나쁜 남자 ‘흡’에게 헌재란? 자기 짐 맡겨두는 곳. 개인 창고. 흡사마에게 헌재란? 관용차 1대 더 내주는 곳. 흡사마에게 삼성이란? 송년회 때 경품 주는 곳. 다른 뜻은요? 딸이 취직한 회사. 흡사마에게 군대란? 병사들은 책 읽으면 안 되지만 자기는 논문까지 썼던 곳. 흡사마에게 검찰이란? 골프장 예약 대신 해주는 곳. 흡사마에게 박 당선인이란? 같은 TK 출신. 흡사마에게 헌재 소장이란? 헌재에 짐 찾으러 가려 했던 이유.

시민들에게 헌재란? 대한민국 헌법보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을 더 좋아했던 곳. 시민들에게 흡사마란? 이런 사람도 있구나. 다른 뜻은요? 그럴 줄 알았다. 시민들에게 인사청문회란?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곳. 다른 뜻은요? 죄송하다고 말해놓고 그냥 들러붙는 곳.

그럼 헌재레알사전식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TK군요. 헌재 소장 하시면 되겠어요. 네, TK끼리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만한 강경 보수도 흔치 않죠. 마침 짐을 찾으러 가야 했는데 잘됐어요. 6년 동안 짐 맡겨놓을 창고로 헌재만 한 곳이 없죠. 관용차도 2대씩 나오겠죠. 인사청문회에서 빠지면 재미없는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의혹도 있어요. 헌법재판관 6년 동안 수입보다 2억원을 더 쓰는 재주도 있죠. 연봉 1억원, 6년 동안 6억원이나 예금을 불렸죠. 그러고도 지출이 2억원이나 많아요. 신기하죠. 게다가 자녀들은 국가가 이자를 지원하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6679만원이나 받았어요. 아껴야 잘 살고, 여당 정치인에게 후원금도 내죠. 그런데 송년회 경품은 어디서…. 레알레알레알~.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이동흡 공금 2억5천만원으로 카드값 내”
해외출장 중 관용차 사용…이동흡 ‘유령?’
‘스마트폰 절도’ 판치는 이유가 있는데…
세계최대 파일공유 사이트 ‘메가업로드’ 이번엔 무사할까
[화보] 청문회 출석한 이동흡 ‘아~목이 타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