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면제뒤 석·박사…사시 합격 군생활 못할 건강상태였나 따져봐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의 민주통합당 간사를 맡은 민병두 의원(왼쪽 셋째)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후보자 집중 검증사항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민주 “정홍원 총리후보 철저히 검증”

민주통합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대해 양보없는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대통합을 이끌 책임총리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경제민주화·복지확대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정의감과 도덕성까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 당선인이 지난 6일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능력과 소신을 중심으로 ‘맞불 검증’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능력, 소신, 과거 행적, 도덕성 등 검증 포인트를 제시했다. 민 의원은 “청와대 역할 축소가 이뤄진다면 검사 30여년 경력이 전부인 후보자가 책임총리로서 국정전반을 이끌 수 있을지를 우선 보겠다. 또 대선 당시 시대정신이자 박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복지확대가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후퇴하고 있는 현재의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느냐가 두번째 검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의 담당 검사로 당시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를 기소유예 처분한 사례와 국회 돈봉투사건, 북풍사건 처리 결과 등을 되짚어 평등과 정의라는 기본정신에 부합하는 업무를 수행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 아들 병역문제를 들며 “2001년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뒤 서울대 석·박사를 마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한 사실로 미뤄 과연 건강상태가 군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느냐를 따져봐야 한다. 강재섭 의원의 아들과 가수 휘성의 경우, 같은 증상이 있었음에도 치료 뒤 군복무(공익요원)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회가 ‘능력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 당선인이 말한 미국식 인사청문회 제도를 기준으로 하면, 개인비리 기준이 우리보다 더 엄격해, 이를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위원들에 적용해 보면 대부분 의회 청문회 자리에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우리 인사청문회는 그런 도덕성 검증까지 (행정부의 사전 검증이 아닌) 국회에서 해야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능력 검증이 안되던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어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