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지인들에 질책 받자
육두문자 트위터에 올려
“취중 실수…오해 없었으면”
육두문자 트위터에 올려
“취중 실수…오해 없었으면”
박지원(71)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전남 목포)가 트위터에 광주를 향한 욕설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하는 곤욕을 치렀다.
박 전 원내대표는 16일 새벽 1시께 트위터에 “광주 개××들아! 술 주면 마시고 실수하고 그러면 죽고. 그러면서도”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밤 11시30분에는 “광주에서 허벌나게 치욕적 비난받고 목포로 갑니다. 만주당을 살”이란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대선 이후 상심하고 있는 광주의 민심에 소금을 뿌린 듯한 민감한 반응을 불러왔다. 이날 새벽부터 그의 이름이 포털 검색 순위 10위 안을 맴돌며 역풍이 커져갔다.
그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글을 올린 지 8시간 만인 오전 9시에 “어젯밤 광주에서 절친(절친한 친구)들과 술 마시고 목포에 도착, 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 트윗한 걸 사과드립니다”라고 ‘취중 실수’를 인정했다.
또 “이곳에서는 절친들과 사석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적절치 못했습니다. 용서 바랍니다”라며, 앞서 띄웠던 글을 서둘러 삭제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배신당한 느낌’, ‘취중진담’이라며 발끈했다. ㄱ씨는 “광주 사람인데 불쾌했거든요. 민주당의 지도자였던 분이 이 모습이니 민주당이 그 모양이지요”라고 한탄했다. ㄴ씨는 “사석에서나 할 말이라니… 사석에서는 광주를 욕하는구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새해 인사를 하러 광주를 찾았다가 정치를 같이 한 친구 등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 2차까지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호된 질책을 들었다. 특히 앞으로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두고 심각한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한다.
일부 지인들은 “잘하라고 뽑아놨더니 지금 배지 달고 뭐하고 있느냐. 민주통합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광주의 존경하는 친지들이 술을 마시다 전화해 ‘민주당이 완전히 망해야 살길이 보인다’고 책망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착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박 전 원내대표는 “15일 밤 가까운 친구들과 두번째까지 술을 마시다 헤어졌다. (목포로) 돌아와서 정치를 같이 하고 자주 얘기하는 그 친구한테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잘못돼 트위터에 올라갔다. 욕한 대상은 광주 시민들이 아니라 광주 친구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를 불러일으켰지만 내 잘못이다. 취중 실수를 인정한다. 지나친 확대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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