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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병관, 내정 38일동안 ‘자고나면 의혹’
주식보유 은폐 드러나자 청와대도 포기

등록 2013-03-22 21:01수정 2013-03-22 22:39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외국무기 중개업체 고문, 부동산 투기, 해외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사실 은폐 등 인사청문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의혹에 휩싸인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22일 결국 물러났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지 38일 만이다.

그는 후보자 지명 직후 외국무기 중개업체에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격 시비에 휘말렸다. 여야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지낸 인사가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무기로비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지만, 이 회사와 체결한 계약서의 중요 부분을 삭제한 채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해 논란을 키웠다. 청문회 과정에서 1993년 율곡사업, 95년 미스트랄 미사일 도입 등 굵직한 무기도입 추문과 관련해 조사받은 사실이 연달아 터지며 자격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가 자신하던 안보관도 2010년 천안함 사건 다음날 골프를 치고, 연평도 포격 다음날엔 일본으로 온천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10여차례의 부동산 투기 의혹,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 인근 땅을 사들여 수십배의 차익을 올렸다는 보도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았다.

그는 청문회에서 “청렴하게 살았다”, “장관을 사퇴해야 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 돌아봤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맞섰다. 10여차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딱 두개 성공했다”고 강변했다. 결국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김 후보자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 국방개혁을 철저하게 추진해 우리 군의 잘못된 관행을 모두 바로잡고 명실상부한 선진형 군대로 만들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해외자원 개발 특혜 의혹을 산 바 있는 케이엠디시(KMDC)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 또는 은폐한 것이 드러나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이어 지난 20일 케이엠디시 관계자와 미얀마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당내 사퇴여론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압박했고, 결국 청와대도 그를 포기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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