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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코리아 게이트’ 박동선, 박 대통령 찬양

등록 2013-03-23 10:04수정 2013-03-23 11:00

박동선씨
박동선씨
‘박근혜 중국어판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지시로 미 정치인들에 뇌물 뿌린 인물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판 자서전 출판 기념회에 ‘코리아 게이트’로 알려진 박동선(78)씨가 참석해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씨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펴낸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중문 번역판 ‘절망 창조 희망(絶望創造希望)-박근혜의 전기인생 ’ 출판 기념회 축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14년여를 일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자라는 것을 지켜봤다”며 “아버지가 어려운 나라의 경제를 살리려 죽기살기로 힘쓰는 장면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다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서강대 학생시절 1등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현직 대통령의 딸이라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순전히 박 대통령의 본인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의 독일 베를린 방문을 언급하며 “당초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동은 5분 예정이었지만 1시간으로 늘어났다. 박 대통령이 그만큼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정보기관들은 국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해외나 이북정보에 어두웠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매수하다 물의를 일으킨 코리아게이트의 주인공 박동선씨. 한겨레 자료사진
정보기관들은 국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해외나 이북정보에 어두웠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매수하다 물의를 일으킨 코리아게이트의 주인공 박동선씨. 한겨레 자료사진
박동선씨는 197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미국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뿌린 ‘코리아 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박씨는 미국 의회 의원들과 공직자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구실을 했다. 이 사건은 1975년 미 하원의 한국 인권청문회에서 당시 전 중앙정보부 요원이 “한국 중앙정보부가 미국 내 반박정희 여론과 활동을 무마하려고 대규모 회유, 매수, 협박,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증언을 하면서 알려졌고, 1976년 10월 <워싱턴 포스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박동선과 한국의 중앙정보부 등이 미국 국회의원과 공직자들에게 1970년대 들어 매년 50만 달러에서 1백만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출판 기념행사는 중국 인민 출판사 주최로 열렸다. 박동선씨는 이날 행사와 책 출간을 도운 ‘한국 차문화 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거의 공개행사에서 보지 못했던 박동선씨가 출판 기념회에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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