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대표에게 탈당 의사 밝혀
야권 정계개편 흐름 맞물려 주목
야권 정계개편 흐름 맞물려 주목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최근 조준호 당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탈당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기지회견 등의 방식으로 탈당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 전부터 진보정의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안철수 의원의 원내진입 이후 정계개편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진보정의당 관계자는 1일 “이번주 초 강동원 의원이 직접 조 대표를 찾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탈당과 함께 민주당과의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종종 얘기했다는 점에서 안철수 의원 쪽에 합류를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전날 <조선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노동자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에 충실하자니 농민이 많은 지역구에 충실할 수 없어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 총선에서 진보정의당이라는 간판으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 녹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호남에서의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두 배 이상인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이강래 전 의원이 남원·순창 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강 의원이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진보정의당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내대표단 등 지도부는 물론 당 대변인실 등 공보라인조차 강 의원 탈당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다. 2일 최고위원회에서는 강 의원 탈당 문제가 의제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 한 당직자는 “제 2창당을 논의하기로 해놓고 탈당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당이 어수선할 수 밖에 없다”며 “2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지켜본 다음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 의원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합류할 경우 정계개편 논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호남에서는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10월 재보선 때 호남 지역에서 안철수 지지를 자처하는 출마자들이 나설 경우 민주당 후보들은 호남지지를 두고 안 의원 쪽과 경쟁하는 난감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의원은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공동의장의 비서를 시작으로 지난 19대 총선 당시 야권통합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에 합류했으며 야권단일후보로 남원·순창에서 당선된 뒤 통합진보당의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가 불거지자 진보정의당 창당에 참여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동원 의원의 ‘탈당 후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 대해 “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 함께 강창희 국회의장, 박기춘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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