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한길체제 첫 최고회의 “혁신은 고통…감내”

김한길 민주통합당 새 대표(왼쪽)가 6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인사차 찾아가 황우여 대표와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e-mail]

대표 비서실장에 노웅래
대변인에 김관영·배재정

김한길 대표체제가 공식 당무를 시작한 6일, 당 대표실 벽에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로 걸렸다. 냉랭한 민심에 다가가려면, 민주당을 새롭게 뜯어고쳐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계파청산을 시급한 과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변화를 하나하나 실천하겠다. 혁신은 많은 고통을 요구하겠지만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통이 수반된 혁신을 예고한 것이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개혁의 속도를 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 야당의 본분인 정권 견제와 비판·감시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며 개혁과 야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계파청산”을, 양승조 최고위원은 “대탕평과 공천개혁”을 각각 역설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곧장 인사탕평과 혁신의 의지를 가늠할 당직 인선에 착수했다. 우선 대표 비서실장에 지역구가 서울인 재선 노웅래(마포갑) 의원을 선임했다. 김관영(초선·전북 군산)·배재정(초선·부산 출신 비례대표) 초선)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고, 원외 박용진 대변인은 유임시켰다. 영·호남, 원내·외를 혼합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3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의 후속 인사를 마무리한 뒤 당 혁신 작업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대표는 당 혁신을 고민하는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직·인물·정책혁신을 3대 혁신과제로 정했다. 당 대표 직속으로 인재영입위원회를 두고, 상향식 공천 제도화 등을 통해 인물혁신 과제부터 실천에 옮긴다는 구상이다. 또 △당 주요 정책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시·도당 단위에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민주시민센터(가칭) 설립 △당의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민주정책연구원의 역량 및 독립성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에선 김 대표가 계파갈등과 당권에서 멀어진 인사들을 아우르는 통합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혁신을 이끄는 리더십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송호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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