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대표, 당혁신안 확정 발표
당직자도 160→100명으로 감축
당직자도 160→100명으로 감축
민주당은 14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 규모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당 혁신안을 확정 발표했다.
김한길 대표는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실천을 시작한다”며 “관행화에 이은 편법으로 비대해진 중앙당을 정상화하고 중앙당과 지도부가 독점한 권력을 당원에게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중앙당사 축소·이전 △160여명인 중앙당 당직자 수 감축 및 전면 재배치 △민주정책연구원의 독립성 강화 △중앙당 당직자 17개 시도당 지역정책관 파견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일단 현재 160명인 중앙당 당직자를 정당법이 허용한 100명 이내로 감축하고, 중앙당 당직자를 각 지역정책관으로 임명해 17개 시·도당에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시도당의 정책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민주당 중앙당은 80여명 안팎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줄어든 인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 재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민주정책연구원이 정당법에 따라 국고보조금 30%를 순수정책연구개발비로 사용하도록 보장하고, 당과 분리해 인력의 독립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무처 당직자 가운데 20~30여명을 민주정책연구원 소속으로 등록시킨 뒤 이들의 인건비를 국고보조금에서 지급해온 편법 운영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140평 규모로 축소될 당사에는 대민 업무 기능 등만 남기고 의정활동 지원 부서 등은 국회로 옮길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의 당대표실은 나한테 너무 넓다. 당대표실도 비서실장실로 옮기고 당대표실을 재조정해서 지원부서들이 들어와 함께 일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여의도 당사가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이전하자 영등포시장의 옛 농협 청과물 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겼다. 민주당이 이후 이곳에 1400평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중앙당사로 사용해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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