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이 밝힌 ‘발췌본 내용’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둘러싼 때아닌 논란은 국가정보원의 자료 제공과 새누리당의 내용 공개, <조선일보>의 확대 보도가 맞물린 ‘삼각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조선일보>는 21일치에서 전날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새누리당)과 함께 국정원이 가져온 대화록을 열람한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김정일의 NLL법 포기 제안, 노 전 대통령 ‘예, 좋습니다’”란 기사를 1면 머리로 내보내며 이슈화에 나섰다. 보도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엔엘엘과 관련해 “내가 봐도 엔엘엘은 숨통이 막힌다. 이 문제만 나오면 벌 떼처럼 들고 일어나는데 엔엘엘을 변경하는 데 있어 (김) 위원장과 내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엔엘엘 문제, 그것이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남측에선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헌법 문제라고 나오는데, 헌법 문제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이 “엔엘엘을 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하자, 김 위원장이 “그것을 위해 쌍방이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가서는 (엔엘엘 관련) 법을 포기하자고 발표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고,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예, 좋습니다”라고 답했다는 게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의 전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미국에 적대적인 의식을 드러냈다고 내용도 들어 있다.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남측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제일 미운 나라가 미국이다. 평화를 깨는 국가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도 미국이 1위로 나오고 그 다음이 일본, 다음이 북측을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북 대변인 노릇’ 발언도 수두룩”이라는 제목 아래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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