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대통령, 회담형식 양보를”
새누리당은 26일 전년도 결산안 심사를 위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회를 단독소집하는 등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국회는 새누리당이 요구한 법사위·여성가족위·농해수위·산업통상위 등 4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 소속 상임위원장의 상임위 진행은 허용하면서도 원외투쟁 중인 의원들은 참석시키지 않았다. 이에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결산안 심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한 뒤 산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원외투쟁을 비판하면서 결산 국회에 참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70% 이상 국민이 걱정하면서 반대하는 장외투쟁 계속할 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꿀을 따려면 꿀벌통을 걷어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회법이 정한 결산 완료시기와 산적한 민생현안 때문에 불가피하게 단독으로 (상임위를 소집)했다. 민생을 책임지는 공당이라면 국회에 들어와 여당과 함께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안에선 박 대통령이 이날 ‘민생 관련 5자 회담’의 틀을 고수하며 야당에 퇴로를 열어주지 않는 데 대한 비판과 함께 전향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회담의 형식은 야당에 져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존중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야당의 제안과 어긋나 회담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가 야당을 견인하는 통큰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수헌 송채경화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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