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회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공감한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한국 대표단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0일 중국 전인대 대표단과의 제8차 합동회의에서 끌어낸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쪽은 4일 오후 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부의장 등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한국대표단은 “한·중 의회 대표단은 일본의 일부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과거 역사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이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보편적 역사인식에 입각해 과거 침략과 식민통치 역사에 진정성을 가지고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주변국과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반도 비핵화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 데 양국 대표단이 인식을 같이했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협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국대표단은 전했다.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는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의 유지·발전을 위해 2006년 9월 발족한 의원 외교단체로, 양국 현안에 대해 공동발표문을 만들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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