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는 세금 도둑놈…유신세대 80%도 박정희 존경”

등록 2013-10-23 19:50수정 2013-10-24 10:31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오늘의 유머’에 올린 대선 개입 의혹 게시글에 대한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오늘의 유머’에 올린 대선 개입 의혹 게시글에 대한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리트위트된 윤 목사 글 살펴보니
윤 목사, 선거법 위반 유죄받아
문제의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
지난해 12월13일 서울시 선관위원회는 불법 선거운동의 현장으로 파악된 여의도 한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선관위 확인 결과, 그곳의 책임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SNS미디어본부장’이라는 긴 직함을 가진 윤정훈(39) 목사였다.

이 불법 선거운동 조직의 목적과 행동방침은 윤 전 본부장이 올린 트위터 글에 비교적 분명히 나타나 있다. “@Junghoon Yoon:십알단의 뜻은 십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입니다. 자발적 알튀어들이고 한달에 한번 일만씩 걷어 10억을 만들어 박근혜 캠프 후원도 할까 합니다.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선물로 줄 수 있습니당” “@Junghoon Yoon:10만 십알단 모집공고 이제 겨우 400명입니다. 대선까지 10만명의 십알단 모집합니다. 명품타임라인의 트윗 한번만 RT하셔도 십알단 단원이 되십니다.” 십알단은 ‘십자군 알바단’의 줄임말이다.

윤 전 본부장은 사무실에 ‘SNS 관련 교육 및 컨설팅’이라는 간판을 달아놓았지만, 실은 십알단을 이끌며 인턴사원 7명과 함께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무소 유사기관 설치’라는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된 그는 지난 8월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이들이 국가정보원·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도 연루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 요원들은 주로 윤 전 본부장의 트위트를 재전송하는 방식으로 대선 개입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직원인 이아무개(@nudlenudle)씨가 대선 기간에 리트위트한 윤 전 본부장의 트위터(@Junghoon Yoon) 글은 주로 박근혜 후보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야권 후보들을 경멸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세금 도둑놈이 대통령한다고? 안철수 모자, 세금 체납으로 딱지 아파트 한 때 압류”라고 공격한 반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물으니 50%가 박정희, 유신시대를 경험했던 세대 80%가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박정희 꼽아. 오늘밤 부모님께 박정희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어봐라~”라며 박근혜 후보의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이씨의 트위터 계정 이외에도 검찰에서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계정은 박근혜 후보가 5·16쿠데타와 유신, 인혁당재건위 사건 등 과거사 문제에 유감을 표명한 당일 “흉탄에 서거한 아버지를 비판한 박근혜의 진정성을 나는 믿는다”는 윤 전 본부장의 글을 리트위트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겨레>가 보도한 군 사이버사의 요원 2명도 지난해 6월 윤 전 본부장의 글을 11건 리트위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요원들이 리트위트한 윤 전 본부장의 트위터 글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대부분 삭제됐다. 그러나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올 초부터 이들 트위터의 글을 확보해둬 확인이 가능했다. 이 글들은 대부분 검찰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이 최근 공소장 변경 신청서에서 제시한 5만5000여건의 트위터 글에 포함돼 있다. 검찰도 국정원 자체의 불법 인터넷 선거운동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 운동 조직인 십알단의 관련 여부를 이미 수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국정원 수사를 둘러싼 ‘배드가이’들 [한겨레캐스트 #184]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