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당 의원(부산 사상구)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안개꽃다발을 들고 환호했다. 2013.11.6/뉴스1
기자들 만나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 밝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출마해 패배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17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문 의원은 2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2012년 대선의 꿈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반드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나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감당할 것이다. 2017년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국민들이 정해주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시 대선에 나서달라는 요구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지난 대선은 우리 당도, 대선 전에 정치권에 합류한 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내가 벼락치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해 달라는 민심의 요구가 있을 경우, 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야권은 문재인 의원과 최근 창당을 목표로 한 독자세력화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이 차기 대선을 두고 다시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다음 주말께 지난 대선을 성찰하는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어쨌든 미이관은 불찰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정원에 완성본 형태 1부와 음성파일까지 남겼기 때문에 사초 폐기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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