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불복 발목잡기에 맞선 1년”

새누리당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선거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다섯째)와,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 네번째) 등이 축하 떡을 자른 뒤 손뼉을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황우여 “소통부족 따가운 질책”
최경환 “미래 희망 이야기해야”
당사서 연 ‘1주년 기념식’선
대선공신 배려 요구 나오기도

새누리당은 18대 대선 1주년을 맞은 19일, 지난 1년을 “야당의 대선불복에 맞서 고군분투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와 집권 여당의 부족했던 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일부 나왔지만, 여야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민생을 제대로 못챙긴 책임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야당의 대선불복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남아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슈퍼갑’ 야당의 한풀이성 대선불복 국정 발목잡기에 맞선 한해 였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언제까지 남 탓만 할 수는 없다”며 “우리 스스로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미래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 “대선 불복 논란의 고리를 끊으라”는 주문도 나왔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됐는데도 대선 불복을 말하면서 분열과 증오를 유혹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제는 정치 시계바늘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분은 바로 문재인 의원”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노무현의 장자가 되겠다’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언제는 폐족(이라더니), 이제는 친자논란이다. (민주당은)콩가루 집안”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당사에서 당 지도부와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진정한 국민행복시대와 법과 원칙이 바로 선 공정사회, 통합과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대선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은 “능력을 갖추고도 ‘낙하산’ 소리를 듣기 싫다는 이유로 같이 뛰지 못하는 동지들께 죄송스럽다”며 “국민대통합이라는 거대한 슬로건 아래 같이 동참했던 주요 인사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당 지도부는 청와대와 담판을 지어주길 바란다”고 ‘대선 공신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다.

김수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