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전단 살포도 중단
국방부 “군훈련 축소는 없어”
국방부 “군훈련 축소는 없어”
북한의 대남 위협·비방 방송이 감소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 1월16일 ‘중대 제안’에서 밝힌 대로 비방·중상과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행동을 먼저 보여주는 것인지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 위협 및 대남 비방 방송은 최근 계속 줄고 있는 추세”라며 “(비방 외에) 군사 활동 등 북한이 서로 중단하자고 제안한 다른 활동의 중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비방 방송를 줄인 것 외에도 지난 달 중순부터 서해 5도를 포함한 서부전선 쪽에서 대남 전단지(삐라)를 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런 북한군의 변화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내놓은 선제적 조처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중대 제안’에서 “설 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서해 5개섬 열점 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중지할 것을 강조한다.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전단지·방송 등의) 비방 감소를 보면 북한이 밝힌 선제적 조처로 보는 데 무리가 없다. 다만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군사 훈련 축소·중단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북한군의 겨울 훈련이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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